국내 편의점들이 20~30대 젊은 층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며 유튜브 구독자 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수적 광고 수단에 그쳤던 유튜브 채널이 편의점 간 마케팅 대결의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이제 점포 수 경쟁이 아닌 콘텐츠 경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젊은 세대 감성에 맞춘 콘텐츠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타 업종보다 편의점이 유독 유튜브에 열을 올리는 건 주 고객이 MZ세대이기 때문이다.

MZ세대는 편의점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유튜브로 놀거리를 제공하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유튜브가 TV 광고보다 제작 비용이 적게 들고 내용에 제약 없이 자유로운 창착이 가능한 것도 이유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튜브가 TV보다 접근성이 높고 광고 효과가 더 뛰어나다"면서 "단순히 상품, 서비스 소개에 한정하지 않고 웹예능, 웹드라마 등 고정 코너도 제작할 수 있어 브랜드 팬층을 확보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편의점들은 콘텐츠 다각화에서 더 나아가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와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며 채널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CU의 경우 편의점의 주요 고객인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유튜브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CU가 선보인 영상 콘텐츠 ‘편의점 고인물’은 지금까지 1억500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유례 없는 흥행으로 지상파 드라마 못지않은 시청률을 뛰어 넘으며 2022 대한민국광고대상 온라인 영상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CU는 2019년부터 웹예능 '쓔퍼맨', '도연이네편의점',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 오디오드라마 '편의로운 수라간 생활'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브랜디드 콘텐츠를 선보이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쌓아왔다.

업계 최초로 편의점 특채 코미디언을 뽑는 코미디 프로그램 'CU 콘서트'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최근엔 유튜브 쇼츠(Shorts) 시트콤 인기에 힘입어 '편의점 뚝딱이' 후속 콘텐츠도 출시했다.

GS25도 공식 유튜브 채널 ‘이리오너라’가 구독자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GS25는 지난해 1월 GS25 기존 유튜브 채널을 전면 재정비하고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유통 예능’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재 이용진·슬리피·미키광수 등이 출연하는 '못배운놈들', 딘딘과 지선이 출연하는 페이크 리얼리티 PPL 예능 '갓생기획'을 시즌제로 운영하고 있다.

못배운놈들은 벌써 시즌 5까지 진행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성장 중이다. 얼마 전엔 메타버스 제페토를 통해 드라마 '나의 아름다운 세상은'을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각각 '복세편세', '이마트24로 사는법'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편의점 유튜브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는 단순한 광고 수단에서 벗어나 '재미'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꼭 영상 속에서 브랜드가 각인되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이 영상을 끝까지 볼 수 있도록 재미 위주로 제작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찾아보게 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몰입도는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도 높여준다. 빠르지만 휘발성 높은 마케팅에서 '느리지만 확실한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유튜브 채널 등이 인기를 끌면서 그에 따른 광고 효과도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CU는 '편의점 고인물'의 순수 광고 효과를 33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편당 가치가 1억7000여만원에 달하는 데 평균 영상 조회 수 광고비로 환산하면 130배에 이르는 광고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콘텐츠 열풍은 '유튜브 1등' '업계 최초' 타이틀 경쟁으로 과열되면서 업체 간 신경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지난해 CU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유튜브에서 실버버튼을 받았다고 발표하자 GS25는 CU보다 먼저 실버버튼을 받았다고 반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콘텐츠들의 흥행은 새롭고 실험적인 포맷과 공감 가는 내용을 통해 자발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낸 대표적인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며 "재미있는 예능형 콘텐츠를 기획하고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찾아 들어올 수 있는 채널 운영 전략으로 광고 효과도 톡톡히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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